레이+와타루  2016.07.09 05:56


  훔쳐보는 건 그렇게 좋은 취미라고는 할 수 없겠는데요.

  그건 똑같이 돌려주고 싶은 말이구먼. 날개뼈에 닿은 등이 감정 없는 미동을 전달했다. 구깃한 천 너머로 황량한 온기나 감각 같은 것이 그리운 느낌을 선사하기도 했다. 사쿠마 레이는 그가 매번 잠들곤 하는 관을 떠올리다가 눈을 두어 번 감았다 떴다. 레이. 히비키 와타루는 문을 밀고 나온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. 턱에 발끝이 걸렸음에도 균형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. 숨을 내쉰다. 히비키 와타루는 호흡의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고 나서야 구부정한 몸을 반듯하게 폈다. 머리끝이 많이 헝클어져 있었다. 사쿠마 레이는 그의 머리카락을 만져주며 그 끝이 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.

  많이 아쉽다는 태도구먼.
  이 '히비키 와타루'가 말입니까? 어메이징! 이거 놀랍군요! 레이가 그런 농담을 하실 줄이야.

  삼기인은 인간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규칙이지 않습니까. 삼기인에 속해 있는 자는 결국에 삼기인의 곁으로 돌아와야만 해요. 그게 '우리'의 약속이잖아요? 히비키 와타루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끝내 웃지 않았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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